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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계절일수록 ‘대상포진’ 조심해야

김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8 1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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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대상포진의 고통을 흔히 ‘칼로 베인 듯하다’, ‘바늘로 찌른 것 같다’고 표현한다. 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는 가을 환절기에 유독 기승을 부린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복 상태로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피부와 신경절을 따라 통증을 동반한 발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발병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즘처럼 급격한 기후변화와 큰 일교차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환경에 몸이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면역이 떨어지면서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도 예외가 아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특정 신경 분포를 따라 수포성 피부 발진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발진이 나타나기 4~5일 전에는 통증이 주로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발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2~3일 전에는 통증은 물론 감각 이상이 발생하며 주로 흉부와 허리 피부 분절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으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이 있는 반면, 통증이 전혀 없거나 불편한 정도의 감각이상, 가벼운 흉통이나 요통 정도를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피부 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반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 따끔거림이 느껴질 수 있다. 흉부나 허리처럼 주로 몸통 한쪽 부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수포 등은 사라질 수 있지만, 신경통이라는 후폭풍이 찾아올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평균적으로 발진한 지 1~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간헐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반복된다. 유병 기간도 길어 몇달 혹은 몇년 동안 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어 불면증이나 우울증, 만성피로 등의 정신적인 부분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 김형준 원장 (사진=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제공)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72시간 이내로 보고 있으며, 해당 기간 내 제대로된 치료만 이뤄진다면 발진이나 수포 등의 증상은 물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춰줄 수 있다.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약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주사를 통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치료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신경차단술은 컴퓨터 영상장치를 통해 대상포진을 일으키고 있는 신경절을 찾아낸 후 약물을 주입해 신경에 나타난 염증 등을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대상포진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면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100% 효과가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대상포진 발생 50%,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은 60% 가량 감소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에는 대상포진에 걸린다고 해도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가볍게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바른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 세심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차단술을 위한 씨암장비와 초음파 등의 장비가 제대로 구비돼 있는 곳에서 받아야 한다. 또한 개인별 맞춤 치료계획을 세워줄 수 있도록 해당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에 대한 경험, 노하우 등을 두루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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